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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an 16. 2024

인정식(印貞植)


일제 강점기 동안 공산주의 운동을 벌였으나, 말기에 친일파로 변절, 친일이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해방정국에는 민주주의민족전선에 가입하여 마르크스주의 학술운동 등에 활동하다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다시 전향하여 국민보도연맹 주요 간부로 활동하였고(남로당노선비판),한국 전쟁 때 월북했다. 행로가...


당시 조선을 "식민지 반봉건" 사회로 규정한 농업학자이기도 한 그를 <경성트로이카>에서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박진홍은 인정식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인정식은 조직문제나 활동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자신의 농업이론을 설명하겠다며 박진홍에게 둘만의 회합을 갖자고 하면서도 막상 만나면 농민운동에 대해서보다 박진홍 개인에 더 관심을 보였다. 박진홍에게 여류작가가 되어 조선의 무산계급을 각성시키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기도 하고  (...) 박진홍은 그가 사회주의운동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다.(...) 박진홍은 그를 운동가라기보다는 자유주의적 지식인이라고 규정하고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정기적인 만남을 지속하기로 했다."


1937년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이 이재유의 구속으로 거의 와해되자, 그의 처 박진홍이 조직을 새롭게 꾸려나갈 즈음 이재유와 일본에서 함께 활동한 적이 있던 인정식을 포섭할 당시의 이야기다.


참고로 시인 신동엽은 인정식의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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