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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an 23. 2024

신(信)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내뱉는다. 자신이 그런 말을 한 줄도 모르니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그런 이들의 문제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논어》 〈위정〉에 “인이무신(人而無信), 부지기가야(不知其可也).”라는 말이 있다. “사람으로서 믿음이 없으면 그래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는 뜻이다.


“가(可)”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많은 이견이 제기되었다. 나는 리링(李零)의 견해, 곧 “괜찮다”는 해석을 따르는 편인데, 반드시 그렇게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그것을 “가능성”으로 읽는다. 그렇게 보면, 이 구절은 이렇게 이해된다. “사람이면서 믿음이 없으면, 그가 사람으로서 살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신(信)”은 사람[人]과 말[言]이 합쳐진 글자이다. 사람은 믿을 수 있는 말을 해야 하고, 믿음을 가지고 남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인간으로서 서거나 살 수 없다는 믿음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믿음은 나라의 보배이고 백성이 의지할 바이다.(信, 國之寶也, 民之所憑也.) 《좌전》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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