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獨聖)

by 진경환


어느 외국인 미술사가는 그의 저서에서 이 분의 표정은 늘 외롭고 쓸쓸하다고 썼다. 아마 이 분의 존명(尊名)인 '독성(獨聖)'에 홀로 '독'자가 들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이 '독성'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정진하여 깨친 자[독성수(獨聖修)]'이다. 그래서 그는 늘 여유있고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다.


절집 삼신각(삼성각, 산신각)에 산신 등과 함께 모셔져 있거나 독성각에 홀로 모셔져 있는 이 독성, 곧 나반존자(那畔尊者)는 외롭고 쓸쓸한 존재가 아니라 그야말로 자유자재한 존재다. 그 표정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절집에 들를 때마다 내가 친견하는 이유이다.


참고로 이 독성이 누구인지 미상인데, 육당 최남선은 그가 아마 단군일 것이라 추정했다. 알 수 없는 일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시 번역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