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경찰 노릇을 하다가 민속연구에 매진한 이마무라 도모(今村鞆, 1870~1943)의 <조선풍속집>(1914)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조선 시대 살인의 이유들을 나열하면서 제일 먼저 색정(色情)을 들었는데, 경기도 이천의 살인 사건을 그 사례의 하나로 삼았다.
마(麻)가 크는 시기에 '카라카라'라는 새가 운다. 남의 처에게 카라카라를 잡으러 가지 않겠느냐 하면, 그건 곧 은밀히 정을 통하자는 말(은어)이다. 이런 일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살인 사건이 많아졌다.
대충 이런 내용이다. 그런데 저 카라카라는 어떤 새인가?사전에 따르면, 아메리카에 분포하는 매목 매과의 중소형 맹금류이다. 그런데 이 새가 조선에서 왜 문제가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