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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un 01. 2024

박대정심(博大精深)


사상이나 생각이 넓고도 깊다는 말이다. 이것저것 조금씩 건드리고 어느 것 하나에도 정통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어느 하나만 붙잡고 다른 것들에 눈감아 무지한 것도 문제다.


이 파고들 가치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을 물고 놓아주지 않는 태도를 지적 성실성으로 평가하는 것도 인정하기 어렵다. 팔방미인마냥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아는 체를 하지만 정작 무엇 하나깊이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학인이라 하기 어렵다.


다른 맥락에서 말한 것이지만, 연암이 말했듯이 "편협함[隘]과 공손치 못함[不恭]은 군자가 따르지 않는 법이다."


참고로 "공손치 못함"은 예의 없다는 말이 아니라, 원칙 같은 것을 무시한다는 뜻에 가깝고, "편협함"은 그것에 함몰돼 시야가 매우 좁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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