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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un 17. 2024

부화뇌동

 

어느 해 모 회사의 임금이 10% 올랐다. 노동자들은 10%밖에 오르지 않았다고 하고, 사용자는 10%나 올랐다고 했다. 어떤 반응이 옳은가?


결론부터 말하자. 이 상태에서는 어느 쪽의 반응이 옳은지 판단할 수 없다. 해석의 전제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가상승률이라든지 노동생산성 같은 여러 조건들을 고려치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제 조건들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어느 한 쪽의 편을 드는 건 온당치 않다. 편은 들 수 있지만, 그 경우에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나 근거를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저 두둔만 한다면, 그건 현실에서 실제로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다. 그저 한갓 자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병폐는 성찰 없는 부화뇌동에서 시작된다. 오늘날의 진영론이 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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