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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Dec 06. 2022

수면 독립은 어찌 시키는 걸까요?

모든 게 완벽할 순 없다.




“엄마, 물 마시러 나가도 돼요?”



 갑자기 자다가 엄마를 불러서 잠에서 깼다. 난 영혼 없이 대답을 했다. 잠귀가 엄청 밝은 나는 속으로 ‘오늘은 다 잤네’ 하며 소파로 나온다.



예전 같았으면 “엄마 물 가져다주세요.”

에서 많이 발전했으니 그걸 위안 삼는다.





아이들 방을 이렇게 꾸며 줘야 독립을 할까?




  태어나서는 수유를 하느라 기저귀를 갈아주느라 밤에 몇 번이고 깼다. 모든 엄마들이 36개월부터 시작하려고 하는 ‘수면 독립’은 우리 집에서 통하지 못했다. 예민 까칠한 큰아이는 엄마 옆에 딱 붙어서 자야 잠을 들 수가 있었다. 둘째는 뭣도 모를 땐 아빠랑 같이 재웠지만 이제는 큰 침대에서 양쪽에 한 명씩 끼고 잔다.



  이건 잠을 자는 건가 마는 건가. 열두 번도 더 깬다. 수면 단계 중 ‘램(REM) 수면’은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절대 보장될 수 없다.


  이사를 하면서 수면 독립을 한다며 큰아이 7살에 이쁜 침대와 이불을 샀다. 하지만 밤마다 엄마 아빠를 찾아왔다. 그렇게 실패를 한 후에는 12살인 지금도 같이 자고 있다.







  수면 독립을 하면 자립심과 독립심을 기를 수 있다. 혼자서 대소변을 가릴 수 있는 36개월쯤부터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건강한 수면은 하루아침에 성공할 수 없으니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선 어렵다.


 주위에 물어보면 반은 수면 독립이 성공이고 반은 우리 집처럼 실패해서 온 가족이 같이 잔다. 이건 한국의 특이한 문화 아닌 문화라고 한다. 잠자리 독립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외국 사람들은 이 사실에 경악을 한다. 


  모두 완벽할 수는 없다. 어찌해야 수면 독립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엄마에겐 포기는 배추 셀 때만 쓰는 거다. 







사진 -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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