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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Dec 12. 2022

아메리카노, 맥심 그리고 스세권

여자 사람 커피사랑



여자 사람은 커피를 좋아한다. 카페인 수혈은 아침 의식이다. 아침엔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 커피에 나름 개똥 철칙이 있다.


아메리카노 그리고 맥심.


두 가지만 마신다.

그 이외 커피를 마시면 솔직히 배가 아프다. 장트러블이 생긴다. 아침에 빵 한 조각과 아메리카노 한잔, 사과 반쪽을 좋아한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무조건 맥심이다. 달달한 맥심 한잔을 먹어줘야 오후에도 힘을 낼 수가 있다. 식곤증을 물리쳐 주는 맥심을 마시는 시간은 하루 중에 너무 소중하다.






스세권이라는 말이 있다. 


스타벅스를 걸어서 슬리퍼 질질 끌고 드나들을 수 있는 입지



여자 사람은 스세권을 중요하게 여긴다. 커피가 뭐가 다르냐고 말하겠지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가 입맛에 맞다. 신맛 나는 커피는 혐오한다. 인생의 쓴맛을 커피에 녹여서 마신다. 자고로 커피는 써야 한다.



스타벅스 원두는 블렌드 해서 만들었다. 원산지별 커피 원두 몇 가지를 특정 비율로 섞어 새로운 커피를 만들어낸다.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해서 좋은 맛을 내는데 목적이 있다. 짙은 밤색이 될 때까지 로스팅 한 커피 원두는 균형감 있는 풍미와 씁쓸함이 하루 피로를 녹아내리게 한다. 바로 사온 스타벅스 블렌딩 원두는 예술이고 보석이다.    



지금 사는 곳엔 스타벅스가 네 곳이나 있다. 원두는 같은 원두일 텐데 바리스타에 따라 맛이 달라서 꼭 백화점 안에 있는 스타벅스로 찾아서 간다. 다른 음식에는 장금이가 아닌데 커피맛엔 장금이다.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선 커피는 사치 품목이지만 스타벅스가 있어서 감사하다. 슬리퍼 질질 끌고 드나들 수 있는 스세권에 사는 나는 행복하다. 커피 향 나는 그런 여자 사람이고 싶다. 




사진 -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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