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맛집 여행기 1
먼저 공항버스를 타고 시댁 천안으로 향했다. 다행히 아이들도 한국에 오니 말을 잘 듣는다.
신랑이 한국에 오기 전부터 시부모님께
“우리는 여행을 온 거니 외식합시다.”
13년 동안 살면서 처음으로 멋진 말을 해줬다.
신랑이 눈치는 있었구나. 나도 여행을 즐기자.
아침만 대충 차려 먹고 매일 우리는 먹킷리스트를 채워 가기로 했다. 아이들이 가장 먹고 싶었던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을 먹기로 했다. 그냥 먹을 수는 없으니 초록창에 검색을 했다.
허영만 식객이 왔다던 맛집.
신세계 정용진 맛집으로 유명한 목화반점에 가보기로 했다. 솔직히 시댁에서 매번 가면 2박 3일 있으면 집밥 해 먹고 치우고 하기 바빴기에 시부모님과 외식이 어색했다.
초록창엔 11시 오픈이라고 쓰여있었다. 토요일이었고 아침 10시 40분에 서둘러 도착했으나 벌써 만석.
“무슨 일이고?”
웨이팅 종이에 이름을 적었는데 15번째쯤이었다. 그리고 여쭈어보니 한 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테이블 수도 너무 적었고 이제 막 식사를 시켜서 한텀 뒤에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오 마이갓이다. 한 시간을 넘게 시부모님이랑 기다리기로 했다.
간짜장과 탕수육을 시켰다. 탕수육이 너무 바삭 거렸다.
탕수육 소스는 적당히 단맛에 케첩이 많이 안 들어간 그 맛.
간짜장은 바로 볶아 불향이 나고 아삭 거리는 야채와 잘 어울려졌다.
6명 이서는 같이 앉을 수 없어서 3:3으로 나눠서 앉아서 아쉽게 짬뽕은 못 시켰다.
웨이팅을 시부모님과 한 시간 넘게 하니 이것 또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항상 재미있게 놀아 주시는데 앉아서도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도란도란 좋은 시간이었다.
언제나 맛집 투어는 기분 좋다. 음식이 주는 위로는 우리에게 참 큰 것 같다.
어른에게 아이들에게 모두 소울푸드 중국 음식으로 마음이 몽글몽글 해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