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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Y Oct 01. 2022

가끔 그런 글이 있다.

'라이킷' 하나 누르고 지나치기엔 무거운 글이.

옛 추억을 회상한 것이든, 근래에 일어난 일이든

누군가의 아픔이 담긴 글,

누군가의 소중한 이 혹은 지인(때로는 지인의 축에 든다 하기도 애매한 이)이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의 글을 종종 보게 된다.

완독하고 나서 공감을 의미하는 심장 모양의 단추를 누르려 할 때마다

한편으로는 '겨우 이것뿐인가?'란 생각을 늘 마주한다.

마우스 클릭 한 번의 무게는, 그 글의 내용과 내가 느낀 감정에 비하면 한없이 가볍기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사람들은 생판 모르는 이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사연도 그런 이유로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기에 '공감'을 표하는 그 행위가 아쉬울 때가 제법 있다.

본질상 온라인에서는 인격적 소통이 어려우므로,

아마도 이곳은 그런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편하게 하고자 택한 공간이겠지만,

그래서,

그런 아픔 묻어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씁쓸한 감정을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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