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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 없이 예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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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Y
Jul 20. 2023
염치는 어디에다 갖다 버린 채
예의만을 내세울 때
그 예의는 허울로 전락한다.
예의는 당신을 나와 같은 '인간'으로 대하겠다는 표지다.
그런 예의에 존중이 없다면,
그것은 더는 예의가 아니다.
요식(要式)이다.
껍데기다.
체면치레다.
그저
그
것을 족쇄로
삼아 남에게 채우려는 수작이다.
그런 예의는 필요도 가치도 없다.
예의에는 염치, 곧 부끄러움이 따라온다.
내 마음이 깨끗한지,
나의 행동과 태도가 진정 옳은지 거울에 비춰 보는 것
그게 염치고 그게 예의다.
염치는 빼놓고 예의만 운운한다?
그건 예의가 아니다.
염치 없는 예의는 사람을 꼭두각시로 만든다.
형식에만 얽매이는 꼭두각시,
사람들이 그리 하니
사회가 하라니 하는 꼭두각시.
염치는 버려두고 예의 타령하며 목소리만 높이는
사
람은,
단언컨대 천박한 자다.
껍데기는 그토록 사수하려 들면서
정작 그 내실은 남김없이 파서 내버린 이들.
안타깝게도, 요즘 세상엔 이런 이가 너무 많아 보인다.
기분 탓이었음 차라리 좋겠으나
그게 아닌 것 같아 문제다.
최악은,
몰염치
에
무례
까지 갖춘 사람
으
로
그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이
라
아무도 건드릴 수 없다.
그런 사람을 제어할 수 있는 자,
오로지 '마동석'뿐.
웃자고 한 얘기지만
덕 없이 망동하는 이를 제어할 유일한 수단이 위압과 폭력뿐이란 것,
실은 너무나도 참담한 얘기다.
어쩌면,
모든 사회 문제가 다 염치의 부재에서 비롯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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