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뜯는 맛에 사는 사람들
발생한 사건보다 이에 대한 반응이 더 문제다.
표절 의혹 제기되면 마녀사냥
사생활 논란 제기되면 마녀사냥
방역 지침 안 지키면 마녀사냥
다수와 다르게 말하면 마녀사냥
마음에 안 들면 마녀사냥
뭐만 보이면 마녀사냥
사실 여부를 떠나서, 물어뜯을 거리만 생기면 피라냐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게 요즘 세상이다.
판단과 대처는 오로지 당사자의 몫이다. 그에겐 선택할 자유가 있고, 이에 따라 책임을 지면 그만이다. 제 3자가 이에 의견을 내거나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는 한들 그것이 무슨 '하늘이 부여한 권리'인 것은 아니며, 또한 그것이 시비를 판단하여 누군가에게 처분을 내릴 자격을 부여하지도 않는다.
'대중'은 심판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 된다. 대중은 개인의 단순한 집합체일 뿐이지 무슨 숭고한 도덕체가 아니다. 그 누구에게도 '공통된 입장을 지닌 다수'란 이유로 타인을 매장하거나 누군가의 목소리를 묵살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이들이 선악의 결정자를 자처하며, 이는 그들이 집단화되어 그 의견이 규합됐을 때 완전히 정당화된다.
난 이런 이유로 언제부턴가 '자숙'이란 말을 입에 담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를 죽일 듯이 달려드는 이들을 보노라면, 자숙은 결코 자숙이 아니다. 타숙이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재판관이 많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