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봄의 꽃봉오리

일상생활 감정과 감성의 공유

아파트 단지안에 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그중 어떤 나무는 볕이 잘 드는 곳에 있어  입주민에게 봄이 왔음을 조용하게 인사하곤 한다.

하지만 그 나무를 마주보는 다른 나무는 나무를 둘러싼 아파트에 의해 그늘져 있어 다른 나무들에 비해 늘 꽃봉우리를 피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그래서 봄을 반기는 사람들에게는 각인 되지 않으며 어느 누군가의 사진첩에서도 볼 수 없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에 핀 꽃봉우리는 봄의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 그리고 봄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누군가의 사진첩에 담긴다.

한때 나는 볕이 잘드는 나무처럼 먼저 꽃봉오리를 피우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누구나 따뜻한 볕을 받을 시기는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사진첩에 담고 싶은 특별한 시기는 각기 다르다는 것을.

내 인생의 현재 계절은 아직 겨울이다. 꽃봉우리를 피우기 위해 열심히 볕을 쬐고 있다.

아침 출근길 홀로 꽃봉우리를 핀 나무를 보고 다시한번 의지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