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가 180kg 중량운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암환자 운동에 대한 진지한 고찰

by 은파

여러분, 혹시 오늘 '유방암에 걸린 20대 역도선수' 관련 기사 보셨나요?


(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 링크를 따가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https://kormedi.com/2736091/


유방암 진단을 받은 미국의 27살 여성 역도 선수가 고강도 및 중강도 운동으로 힘든 항암요법을 잘 이겨냈다는 기사였습니다. 암환자는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통념을 깬 유방암 환자의 사례가 학계에 보고 된 것인데요. 연구 저자인 라셰이 D. 롤 박사는 "이 여성 환자는 유방암 진단 후에도 역도를 중단하지 않고 ‘개인별 증상 맞춤형 운동 계획’으로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해 종전 기량을 많이 유지했다. 이는 강도가 꽤 높은 운동도 암 환자에게 안전하고 유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지금까지 암 환자에겐 낮은 강도나 중간 강도의 운동만 권장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여성의 운동 경력이 궁금해지더군요. 역도 선수였기에 아주 오랜동안 고강도 훈련을 해왔겠죠? 그리고 특히나 고강도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신체적 적응이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쿼트 약 200kg, 벤치 프레스 132kg, 데드리프트 약 225kg의 기록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역도선라고 하는데 (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 2기. 유전적 요인은 없음) 이 여성은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비교대상은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스쿼트 200Kg 정도의 기량이면 지나가는 남자 2~3명은 거뜬하게 들 수 있는 우먼파워 아닌가요? :D



그렇다면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 했는지 더 궁금해졌습니다.

알아보니 연구팀은 이 여자 역도선수의 항암화학요법 주기에 맞춰 아래와 같은 근력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항암화학요법 투여 전에는 특히 고강도 훈련계획( 스쿼트, 벤치 프레스, 데드리프트 등)

항암화학요법의 사이클 중간엔 중간 강도의 근력훈련(로우, 숄더 프레스 등)

항암화학요법 후에는 비교적 가벼운 동작을 취하고 치료 작업에 참여

항암치료 중 181kg 들어 올리기도


저 처럼 항암을 팔주사로 했다면 벤치프레스를 한다거나 숄더프레스 중량을 한다는 것은 상상이 좀 힘든 부분이네요. 그리고 가슴운동인 벤치 프레스를 고강도로 훈련한다는 것도 좀 의외이긴 했습니다.



'암환자에게 운동이란' 저의 생각은.


제가 암을 겪고 나서 운동에 대해 드는 생각은


우리에게 있어 운동의 의미는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능 회복의 과정이자

고통 없고 불편함 없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의 과정이고

근본적으로 암을 이겨내고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여정이지 않을까..


이것은 단순히 고강도 트레이닝을 한다, 할 수 있다.

효과가 있다, 없다.

누구는 심지어 이런 것도 했다더라.

하면 된다, 안된다....

이런 수많은 접근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그냥 숨을 쉬는 것이 당연하듯

운동 또한 살아가는데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활동하는 행위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누구도 같이 아파줄 수 없는 고통을 이겨내는 우리들..

암이 찾아와서 정말 무섭고 두렵지만

겁을 먹고, 건강을 위한 일상마저 중단할 것이 아니고

나의 운동 루틴이 있었다면 강도와 빈도 등을 조절해 나가면서

암과의 투병을 이겨내는 좋은 무기로 사용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저의 자연치유 1년을 돌아보면 (feat. 운동)


저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약 1년 남짓 자연치유에 전념했어요.

조직검사를 받고 확실하게 암 이란 것을 알게 된 때에는

"3개월을 넘기기 어렵다.. 다음 해를 기대하기 어렵다" 등

여러 의사선생님의, 여러 이야기를 들었지요.

림프전이도 시작되었고 암세포 활성도(Ki-67) 지수가 90% 이상이었기에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연치유'를 선택한 사람으로.. 꾸준히 운동을 유지했던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병원에 몸을 맡기기 전까지는 운동을 평상시처럼 할 수 있었습니다.

충분히.. 기존의 활동을 해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는 있습니다.

누구는 진단받기 전날까지 골프를 치셨고 일상을 다른 자각 없이 하셨다는 분들의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저 역시 자연치유를 선택한 기간 동안 심난한 마음을 떨춰내기 위해 '타이틀리스트 골프 피트니스 자격증'을

준비해서 취득했고, 규칙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와 골프라운딩을 했어요. 게다가 테니스도 막 배우기 시작했었답니다.


그렇지만 돌아보면, 계획의 수정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암환자는 피로도의 문제를 간과하면 안 됩니다.


고강도의 운동은 조직(근육)에 젖산을 축적시키고, 그것을 현명하게 관리할 지식이 없는 일반적인 암 환자들에게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운동으로 신체에 젖산이 쌓이게되면 우리 몸은 산성으로 변하게 되고 이러한 환경을 암세포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운동 강도가 높았을 뿐이지 그 당시 (암 환자인 몸으로) 젖산을 관리하는데 현명한 방법을 몰랐었기에

과연 그것이 옳은 선택이 었는지.. 정답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운동은 필요합니다.


맞습니다. 운동은 우리 유방암 환자의 단순한 회복뿐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왔던 나로 돌아가는 과정, 내가 살고 싶은 나를 되찾는 과정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실천사항입니다.


내가 뛰고 싶을 때 뛰어보고

산에 가고 싶을 때 산을 오르며

가족들과 멀리 한번 여행 가고 싶을 때 여행을 떠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위치에, 자리에 오르고 내리고 앉을 수 있으며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고 싶으면 손으로 뻗어 꺼낼 수 있고

원하는 것을 들고 다니고 옮겨 놓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내가 내 몸을 움직이고 / 기능을 되살리고 / 유지를 해야 가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바로 운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일반 사람들은 모르는 우리들만의 고통이 따릅니다.

그 특수성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여정에 도움이 되는 이런 자료들을 만나면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고, 또 다른 지혜가 쌓인다는 생각이 들어 설렙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이렇게 글을 적어 내려 가 보았네요.


여러분... 오늘 하루, 나를 나답게 움직일 수 있는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들어 가시길 바래요.


여기까지, 우리 유방암 환자들을 응원하는 은파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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