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우면 끝이다

by 우산을 쓴 소녀
왜가리


자연 앞에서 항상 지는 것 같아요.

모든 게 귀엽거든요.


멋쟁이 왜가리가 오늘은

펭귄처럼 웅크리고 있어요.

뒤에서 보이는 두발이 귀엽군요?


원앙


부부예요.

빤히 봐요. 남편은 눈 마주치니 홱하고 돌아가버렸어요.

암컷이 나를 봐요. 그래서 또 귀여워요.

꿈속 원앙 부부처럼, 아주 멋쟁이들이에요.


우연히 만났어요.

내가 먼저 다가갔죠.


해오라기


이름이 무언지 모르겠어요.

(어린이 도감에서 해오라기라고 적혀있네요.)

그래서 이름을 지어줬어요. 코난이라고.

안경만 씌어주면 딱이잖아요?

그래서 귀여워요.


난 탐정이 좋거든요.

관찰력이 뛰어나니까.

그래서 코난(해오라기)도 귀여워요.



구름도 귀엽고 나뭇잎이 바람에 살랑살랑 대는 것도

귀여워요.


귀여우면 끝이에요.

오래전에 사랑에 빠졌어요.


처음 사랑에 빠진 날처럼,

그렇게 어느 날 자연을 사랑했죠.


내 끝 사랑은

지금 이곳에 다 있네요.

감사함이죠.


(2025.5.19. 다시 사랑을 시작해요. 사랑보다 위대한 것은 없대요. 사랑하면, 모든 것이 핑크빛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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