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게 착지하는 새.
뒤뚱이는 대신 총총이는 새.
그저 하나의 새 소식을 전하러 왔기를 바란다.
낯선 여행자의 앞에 당당히 뽐내는
아름다움은 채 꺼지지도 않은 생명의
날갯짓.
손을 뻗어보아도 알쏭달쏭 아이의 눈빛을 하고는
멀뚱멀뚱 고만고만 서있다.
잃어버린 다리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인지,
한참을 그렇게 머문다.
한동안 말없이 새와 나는 그곳을 함께했다.
…
새는 살아왔다. 기나긴 겨울을 지나,
하나의 다리만으로 대견히 견뎌냈었다.
잃은 것은 무엇인가?
남은 것은 또 무엇인가?
새는 견뎠고, 살아내었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 당당히 두 날개를 펼치며, 날아오른다.
생명은 쉽사리 불꽃을 잃지 않는다.
총총히 걷는 노하우도 있다.
그러다 어느 날에 나는 법을 터득한다.
(2025.5.13. 애달픈 시간을 지나, 그렇게 사랑해 주는 거야. 적응, 조화롭게 각자의 시간으로 존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