剝皮爲紙박피위지 析骨爲筆석골위필 刺血爲墨자혈위묵 書寫經典서사경전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2024년 새해 첫나들이로 가족들과 가야산 해인사에 다녀왔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한자 한자 목판에 새긴 팔만대장경을 보면서 언젠가 읽었던 불경의 [보현행원품]에 나오는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가죽을 벗겨 종이로 삼고, 뼈를 쪼개어 붓으로 삼고, 피를 짜서 먹으로 삼아 경전을 옮겨 적는다.“는 뜻이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구절이라 생각합니다.
”剝皮爲紙박피위지“는 자신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 속에서 신행을 몸으로 행하라는...경험의 소중함을 뜻하고, ”析骨爲筆석골위필“은 뼈를 쪼개는 아픔과 고통없이 이룰 수 없음을, ”刺血爲墨자혈위묵“은 생명은 소중하지만 피를 짜서 먹으로 삼을 만큼 자신의 목숨을 걸만큼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마음 깊이 새겨 두어야할 말씀입니다. 경험 없는 상상력이나 뼈를 깍는 고통없이 이룰 수 없으며 생명의 소중함 만큼 모든것을 걸고 노력해야 합니다.
불교의 대표적인 보살인 보현보살(普賢菩薩)의 행원(行願)을 기록한 책에 나오는 구절인데 정식명칭은『대방광불화엄경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入不思議解 脫境界普賢行願品)』입니다. 2024.01.27,/김승하/kimseo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