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운동 중에 은평뉴타운 폭포동 인공폭포 앞의 저수지에 활짝 핀 수련을 만났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조깅하거나 걷기 운동할 때 늘 이곳을 지나다니면서도 보지 못했는데 오늘 활짝 핀 연꽃이 눈에 띄네요.
연꽃을 보면서 금강경을 번역한 삼장법사 구마리집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구마라집은 어린 시절 한 아라한으로부터 서른다섯이 될 때까지 파계하지 않으면 큰 깨달음을 얻게 되겠지만 파계 하더라도 뛰어난 법사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지만, 결국 그는 파계하였고 법사가 되어 중국에 많은 불경을 번역하는 업적을 쌓은 인물입니다.
그는 서기384년 쿠차국에 쳐들어온 후량의 장군 여광의 포로로 잡혀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파계되었으며, 여광의 협박에 쿠차왕녀와 동침하면서 불사음계를 깻고, 후진의 왕 요흥(姚興)은 “라집과 같이 총명한 사람이 후대에 손을 남기지 못하면 인류에게 큰 손실이다.”라고 여겨, 그를 술에 잔뜩 취하게 하고는 궁녀10명을 아내로 삼게 했으나 그의 대를 잇는 자식은 없었습니다.
이후 구마라즙은 불경을 강설할 때마다 나를 보지발고 내가 설하는 법을 보라며, "더러운 진흙 속에서만 이 연꽃은 피어난다. 모두들 연꽃의 향기만을 취할 뿐 더러운 진흙은 보지 말아주기 바란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저수지에 핀 연꽃을 보면서 금강경의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비록 현재 이세상의 분별심에 의해 남들에게 천대를 받고 살고 있을지라도, 금강경을 지니고 읽고 암송하면 이 사람은 지난 세상에서 지은 죄업으로 악의 길에 떨어질 운명이었지만 , 금생에 남의 천대를 받는 것으로 전생의 죄업을 모두 소멸하게 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금강경의 한 구절을 소개합니다.-善男子善女人 受持讀誦此經 若爲人輕賤 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以今世人 輕賤故 先世罪業 卽爲消滅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선남자선녀인 수지독송차경 약위인경천 시인 선세죄업 응타악도 이금세인 경천고 선세죄업 즉위소멸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2024.07.21/김승하/kimseo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