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한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서 그런지 하천의 물들이 참 맑아진 것 같아 좋다. 과거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하천들이 오염되어 물고기들이 거의 살지 않는 4급수의 악취 나는 하천들이 종종 있었으나 최근에는 수질개선의 노력으로 이러한 강을 거의 보기 어렵다.
어떤 사람들은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은 마음에 인자함이나 자비심 같은 마음이 없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또한 일어탁수(一漁濁水)란 고사 성어라던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속담도 있다. 한 사람의 나쁜 행동으로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거나 고통을 받게 될 때 많이 쓰는 말이다.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없다는 말은 옳지 않다. 다만 어종에 따라 사는 물고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맑은 물의1급수에는 버들치가 살고, 황갈색의 흐린 3급수의 물에 사는 물고기의 종류로는 미꾸라지 잉어 붕어 등이 살아간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치인이나 사업하는 사업가들이 이런 말 을 자주 사용한다.
약삭빠르고 처세에 능한 사람들은 이러한 말을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이용하거나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마치 군자의 도를 행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현혹하는데 사용하곤 한다.
깨끗한 마음과 자비심으로는 돈과 권력과 명예를 얻기는 어렵겠지만, 우리가 항상 투명한 물처럼 청정심을 지니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을 누구나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깨끗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이미지:법주사 연꽃-최병권
오늘 새벽 구파발천을 따라 아침 걷기 운동중 구파발 천 맑은 물에 사는 흰빰검둥오리, 두루미, 버들치 등의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면서 금강경의 부처님 말씀이 떠올랐다.
“여래소설법 개불가취 불가설, 비법 비비법 소이자하 일체현성 개위무위법 이유차별(如來所說法 皆不可取 不可說 非法 非非法, 所以者何 一切賢聖 皆以無爲法 而有差別-여래께서 설한 법은 모두 얻을 수도 없고, 설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비법도 아니며, 이러한 까닭에 모든 성현의 보살들이 무위법 즉,형상이 없는 깨달음을 인연이나 상황에 따라 중생들에 차별을 두어 법을 설함)이라는 말씀과
“수보리 소언법상자 여래설즉비법상 시명법상(須菩提 所言法相者 如來說卽非法相 是名法相-수보리야 법상 즉 진리라고 하는 것은 진정한 법상이 아니며, 다만 법상이라고 명할 뿐이니라)”라고 하신 부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는 맑은 물속에 사는 물고기처럼 항상 여여부동如如不動(진여의 상태로 흔들림 없이)의 맑은 마음을 지녀야 한다. 2024.08.30./김승하/kimseo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