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상황에서 불안해지나? 최근 그런 경험이 있었나?
오늘의 일기를 쓰기 앞서 지난 날 13일차에서 에 관하여 잠시 생각해 보았다. 이어서와 마찬가지로 왜 우리는 불안이라는 즉 부정적인 감정은 오래 기억하고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오래도록 간직하기가 힘든것일까?
진화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인류의 조상은 생존을 위해 위험을 회피하는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였다. 행복했던 어제의 식사를 오래 기억하는 것보다 맹수에게 쫓긴 경험을 잊지 않는것이 생존에 유리하였기에 고통,두려움,분노와 같은 감정은 다시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한 학습신호로 작용되었다.
심리학에선 이를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이라 한다.
우리의 조상은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겠지만, 맹수의 위협으로 부터 벗어난 지금의 인류는 생존 자체보다 살아가며 스트레스·관계 갈등·미래 불안 같은 심리적 위협이 더욱 클 것이다.
현대인들의 체중관리 또한 마찬가지다 과거의 조상은 지방을 축적하는것이 생존에 유리했지만 먹거리가 풍족한 지금은 오히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과체중이 현대인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고 있는것이다.
현대의 사람들이 긍정적 사고와 지방을 덜 축적하는 유전자로 태어난다면 좋겠다만 우리 세대는 커녕 수천년이 지나서야 진화가 가능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부정성 편향을 잘 극복하고 긍정적 사고를 잘 돌려야 할 것인데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이야기가 주제에 조금 벗어났지만 다시 주제에 돌아와 이야기 하자면 우리는 생존에 위협되는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이 목숨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가령 인간의 뇌는 연인과의 헤어짐을 단순 헤어짐이 아닌 죽음과 같은 통증으로 받아드리기까지 한다. 유년기 시절 인간은 부모와의 애착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듯, 성인기의 연인 관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애착 회로(옥시토신·도파민·엔도르핀 등)에 의해 안정감을 유지하는데 이 애착관계로부터 배척 즉, 이별은 집단에서 추방과 연결되어 죽음으로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인류는 생존과 관련있는 “상징적 죽음, 미래의 상실, 정체성과의 결합"에서 불안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1. 상징적 죽음
비단 육체적 죽음과 상실만이 아닌 정체성, 사회적 지위, 역할 등을 잃었을 때 뇌는 자아의 일부가 소멸되었다 느끼며 이를 생존력 감소로 인식한다.
예로 직장에서 해고된 사람은 직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으며 사회적 죽음을 경험하고 많은 이들이 은퇴 후 “나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사람인가?”라는 감각까지 느끼게 된다. 직장 뿐만 아니라 취미생활의 영역에서도 오랫동안 하던 운동을 부상 때문에 못하게 되면 내가 나답다고 믿던 일부가 사라지며 상징적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것이다.
2. 미래의 상실
인간만이 가진 능력 중 하나로 심리학에서는 Prospection, 미래지향적 사고라고 부른다. 우리는 단순히 지금만 즐기는 게 아니라, 현재를 기반으로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상상하는데 그 미래를 잃는 다는 상상은 곧 “생존 전략 붕괴”로까지 느끼게 될것이다.
예로 현대인들이 가장 많은 문제로 안고 사는 '돈'이 그러할 것이다. 내가 필요한 혹은 해야만 하는 일에 있어 지불해야 할 돈이 없는 경우는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라, “내 생존 기반이 무너진다”라는 위협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시험이나 승진에 있어 불안한 이유 또한 내가 그린 미래의 계획이 붕괴될 시 생존에 대한 불확신으로 미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3. 정체성과 결합
인간은 자신을 타인, 집단, 역할과 결합시켜 정체성을 만든다. (“나는 ○○의 부모다”, “나는 교사다”, “나는 러너다”) 이와같은 정체성은 행동을 조직하는 생존의 ‘지도’이기 때문에, 무너지면 방향 감각을 잃기 마련이다.
예로 갑자기 직업을 잃었을 때 “나는 더 이상 선생님이 아니다”라는 상실감이 있을것이고 자녀가 독립한 후, 부모는 그 역할이 사라지며 공허함을 느끼는 “빈 둥지 증후군”과 평생 믿어온 종교나 가치관이 흔들릴 때에는 세상을 해석하는 나침반을 잃어린것과 같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관계, 미래, 정체성”이 세가지에 있어 부정성 편향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 요즘들어 내게 가장 큰 부정성 편향을 준것은 미래의 상실인것 같다.
오늘 일기를 쓰기에 앞서 지난 13일차에서 적은 '왜 우리는 불안,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오래 기억하면서, 행복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오래 간직하지 못할까?'라는 내용을 잠시 떠올렸다.
진화학적으로 인류의 조상들은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곧 생존이었기에, 어제의 행복했던 식사를 오래 기억하기보다는 맹수에게 쫓긴 경험을 잊지 않는 것이 훨씬 유리했을것이다. 그래서 다시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고통·두려움·분노와 같은 감정을 DNA 아주 깊은곳에 각인시켰을 것이고 이 감정은 인류에게 있어 학습 신호로 작용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이라고 부른다.
부정성 편향 즉, 불안은 언제 생겨나는가? 현대의 인류는 호랑이와 같은 짐승에게 먹힐 위험과 굶어 죽을 위기와 같은 목숨에 직접적인 위협은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목숨에 직접적인 일이 아니더라도 생존과 연결된 심리적 자원이 흔들릴 때에도 불안을 느낀다.
예로 인간의 뇌는 연인과의 이별을 단순한 관계의 끝이 아니라 죽음과 같은 통증으로 경험하기도 한다. 유년기에 부모와의 애착으로 안정감을 느끼듯 성인기에는 연인과의 관계에서 옥시토신,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기반으로 안정감을 유지하게 된다. 이런 관계가 끊기는 건 곧 안정감을 끊긴다는것이고 “집단에서의 추방 = 생존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큰 고통을 선사한다.
심리학적 측면에서 이러한 불안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보자.
1.상징적 죽음
육체적 죽음뿐 아니라 정체성, 사회적 지위, 역할을 잃을 때에도 뇌는 자아 일부가 소멸했다고 인식한다.
예: 직장에서 해고당한 사람은 직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사회적 죽음을 경험한다. 은퇴 후 “나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사람인가?”라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직업이 아닌 취미의 영역에 있어서도 오랫동안 해온 운동을 부상 때문에 그만둘 때도 “내 일부가 사라졌다”는 상실감이 생긴다.
2.미래의 상실
인간은 미래지향적 사고(Prospection)라는 능력을 가진다. 단순히 현재를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기반으로 미래를 시뮬레이션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게 올 미래가 무너진다는 불안은 곧 생존 전략의 붕괴로 이어진다.
예: 내일 필요한 카드값을 낼 수 없을 때에는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내 생존 기반이 무너진다”는 위협을 느끼게 되는것이다. 시험이나 승진 발표를 앞두고 불안한 이유도, 실패가 곧 그려온 미래의 붕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3.정체성과 결합
인간은 자신을 타인, 집단, 역할과 결합해 정체성을 만든다. 정체성은 곧 생존의 지도다. 따라서 그것이 흔들리면 길을 잃은 것처럼 불안해진다.
예: 갑자기 직업을 잃고 “나는 더 이상 선생님이 아니다”라는 상실감을 느끼며, 자녀가 독립한 후에 자신은 부모로써의 역할이 사라졌다 느끼며 “빈 둥지 증후군."이라는 공허함을 갖기도 한다. 혹은 평생 믿어온 종교나 가치관이 무너질 때에도 인생의 길을 잃은것마냥 큰 혼란을 불러오기도 한다.
결국 인간의 불안은 크게 요약하면 “관계, 미래, 정체성” 세 가지에서 비롯된다 볼 수 있다.
최근의 나는 그중에서도 특히 미래의 상실에서 가장 큰 불안을 느낀다. 열심히 살아오는것과는 별개로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며 앞으로의 내 미래가 잘 될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