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스페이스에서 보내는 타이베이의 밤
카발란 바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시곗바늘은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일행과 인사를 나눈 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인 오리진 스페이스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XBRqZM1Vs9prXR8Q6
체크인 : 16:00
체크아웃 : 12:00
리셉션 운영은 19:00 까지여서 시간 맞춰 체크인하거나 늦을 경우 스탭에게 셀프 체크인 문의하기
엘리베이터 없음(돌계단이라 무거운 캐리어 들고 올라갈 때 다치지 않게 주의하기)
숙소의 마스코트 고양이 'Opan'이 방으로 들어올 수 있음(비염인은 조심하기)
숙소에 들어가기 전, 이번 여행에서 맛집을 다양하게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숙소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된 우육면과 고기가 들어간 도시락, 음료를 샀다. 야식으로 마무리하는 타이베이의 밤이다.
숙소 1층에선 카페 겸 공용공간으로 투숙객이 자유롭게 머물 수 있다. 늦은 새벽에도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켠 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투숙객을 만났다. 여행 왔을 텐데 열심히 일하고 있던 그녀가 멋져 보였다.
2층은 게스트하우스같이 방 따로 공용 화장실과 욕실이 따로 있고 있는 공간이었다. 3층은 방안에 화장실과 욕실이 있는 큰 방이 위치해 있다. 우리가 머무를 방은 3층이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힘이 들었지만 건물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도착해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문에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고 그가 알려주었다. 스티커엔 내가 머무를 방임을 알려주었고 잘 자라고 인사해 줬다. 찍어낸 글자가 아닌 손글씨가 주는 감성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숙소를 예약할 때 봤던 이미지와 똑같았다. 오히려 더 아늑해서 우리 집 마냥 친근해서 편히 잘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직사각형으로 길게 빠진 방 구조로 100년이 넘은 건물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깔끔하고 아늑하게 인테리어를 잘해놨다. SNS 업로드용 사진 찍기 좋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을 숙소다. 대만을 여행할 커플이라면 오리진 스페이스에서 묵어보길 추천한다.
LP판과 턴테이블이 있었다. 아델과 센과 치히로의 음반도 있어 분위기도 낼 겸 짧게 틀어보려 했으나 기기 작동 미숙으로 인해 실패했다. 실제로 틀 수 있다는 후기가 많으니 도전해 보길 바란다.
침대 옆 탁상에는 1층 카페에서 만든 드립백과 한국어로 된 에세이, 귀마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 오리진 스페이스에 감사함을 표한다. 오래된 건물이라 방음이 잘 안 된다는 후기가 있었지만 새벽 시간에 입실한 우리 커플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숙면을 취해 퇴실 시간을 못 맞출 뻔 했다.
침실 구경을 끝내고 화장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돌로 만들어진 욕조에서 목욕할 경우를 대비해 약초와 소금이 들어간 천연입욕제가 있었다. 그리고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여성용품과 물티슈 또한 구비되어 있어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을 받았다.
방과 화장실에 창문이 없었다. 일본 가정 욕실처럼 난방 기능이 있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어 실내 일정 온도를 유지해 주고 샤워 후 습기가 가득한 욕실을 건조해줘서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었다.
이리저리 방구경을 하던 중 남자가 손님이 왔다며 나를 불렀다. 뒤돌아보니 숙소 마스코트 ‘Opan’이 인사를 건넸다. 나이가 제법 들어서 그런지 목소리가 청량하진 않았지만 낯선 이에게 애교를 부리는 최고의 고양이였다.
Opan은 숙소에 묵는 여행객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방을 찾아다니는 듯싶었다. 우리 커플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곤 아래층으로 내려가 다른 방에 가서 문을 열라고 울곤 했다.
그렇게 손님을 배웅하고 맛있는 편의점 음식들을 펼쳤다. 야무지게 음식을 먹으며 이번 여행은 어땠는지 대화를 나누었다. 위스키와 관련된 재미있는 경험을 나눈 둘은 또 다시 대만으로 여행오자 결심하며 타이베이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