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YU 오마카세, 카발란 바(Kavalan Whisky Bar)
빗길을 뚫어가며 위스키 샵 투어를 해서 그런지 굉장히 배가 고팠다. 서둘러 미리 예약해 둔 오마카세집으로 향했다.
우리가 방문하는 곳은 타이베이 시내에 위치한 리젠트 타이베이 호텔 지하 2층에 위치한 CHU-YU 스시이다. 워크인 불가한 업장으로 방문을 원한다면 적어도 7일 전에 예약하길 권한다. 예약방법과 디너 금액이 궁금하다면, 아래 게시글에 상세히 기록해두웠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https://brunch.co.kr/@6d6176cf42d9490/9
호텔 정문으로 들어갔다. 호텔 규모가 커서 길을 잃어 직원에게 업장 위치를 물어봤으나 명쾌한 답을 얻긴 어려웠다. 확실하게 내려가는 길을 알고 싶다면 루이비통 매장이 어디인지 물어보면 된다. 지하 2층에는 부티크(명품) 매장이 즐비해 있고 그중 루이비통 매장 가까운 위치에 식당이 있기에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팁을 하나 알려주자면 화장실과 식당 거리가 제법 있어서 화장실이 보인다면 식당 입점 전 다녀오는 걸 추천한다.
입장하면 친절한 직원이 예약확인을 도와주고 자리를 안내해 줬다. 좌측엔 바 테이블, 직진으로 들어가면 룸이 마련되어 있는 듯했다. 우리 커플을 제외하고 전부 대만 현지인이었다. 커플도 보였고 친구 생일 기념으로 만찬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여성분들도 계셨다. 대만의 숨은 맛집을 찾아낸 거 같아 몹시 뿌듯했다.
직원분이 따뜻하고 두툼한 물수건과 차를 내어주시며 음료(주류)가 필요하냐고 물어보셨다. 우리는 가볍게 맥주 1병을 시켰다.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 영어 메뉴판도 같이 주셨다. 당시 우니로 만든 요리였던 거 같은데 따로 추가하지 않고 온전히 오마카세만 즐기기로 했다.
셰프님 한 분이서 바 테이블에 앉은 10명을 상대하느라 음식 나오는 속도가 느렸다. 러닝타임은 2시간이었던 거 같다.(그것도 모르고 타이트하게 마사지샵을 예약해 둬서 코스 30분을 날려 먹었다… 일정 짤 때 참고하자.)
밑반찬을 담은 접시의 이가 나가있었다. 나름 5성급 호텔 내 위치해 있는 미들급 스시집이라 기대했는데 시작부터 조금 아쉬웠다. 그렇지만 단무지가 엄청 맛있어서 계속 리필해 먹었다.
요리 설명은 대만어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오로지 메뉴판과 미각에만 집중해야 했다. 미식가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이 매장의 장/단점을 정리해볼까 한다. 우리 커플처럼 대만에서 스시를 즐기고 싶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장점>
가성비가 뛰어나며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음
일본과 대만에서 공수한 신선한 재료
한국인이 없어 현지 느낌을 가득 느낄 수 있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소화하기 좋은 식사
근사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식당
<단점>
식기 관리(이 빠진 그릇)가 다소 아쉬움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제법 길다.
대만어를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재료 소개
1인 셰프 진행으로 음식이 느리게 나옴
호텔 안에서 식당 찾는 게 조금 어려움
우리나라 못지않게 대만도 일식을 굉장히 잘하는 나라이기에 다음번엔 미슐랭 오마카세 집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CHU-YU 스시를 첫 발걸음으로 대만 내 유명한 오마카세집을 정복해 보겠다.
각자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커플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서로의 일정을 위해 잠시 떨어졌다. 여자는 재춘관으로 가서 마사지를 받고, 남자는 바에서 지인을 만났다. 마사지가 먼저 끝나 그를 만나기 위해 이동해야 했다.
재춘관 마사지 샵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카발란 바(Kavalan Whisky Bar)는 다양한 카발라 위스키를 만날 수 있어서 카발라 위스키 마니아들은 꼭 한번 가봐야 할 성지이다. 술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재춘권에서 마사지를 받아 여행 피로를 풀고 바에 가서 한잔 한다면 극락이 따로 없을 것이다.
https://maps.app.goo.gl/iv5iFRg1eaU3hD9h8?g_st=ic
Google 지도에 나와있는 대로 건물에 도착했다. 지도에는 분명 2층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무리 뒤져 봐도 2층에는 영업이 끝난 고깃집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고깃집에 들어서서 바로 왼쪽 편에 있는 문을 통과해야 카발란 위스키 바를 만날 수 있었다.
마중 나온 남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에 입성했다. 그의 지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조심스럽게 합석했다. 매장을 둘러보니 전반적으로 어두웠으며 시음과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 테이블마다 조그마한 전등이 올라가 있었다. 손님의 대다수는 정장을 입고 있었고 여행객은 따로 눈에 띄지 않았다.
여기서부터 남자의 경험담으로 후기를 대신하겠다. 카발란 위스키가 들어간 칵테일과 샘플러 키트를 마셨다. 먼저, 달지 않고 도수가 제법 있는 시그니처 칵테일을 추천받았다. 차 추출물과 카발라 위스키를 사용해서 쌉쌀하고 깔끔해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기 좋았다.
지인이 마시고 있던 카발란 샘플러 키트 나눠 마셨다. 샘플러 키트에는 3가지의 특별한 카발란 위스키가 담겨있었다. 카발란 오피셜 라인뿐만 아니라 한정판을 시음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3가지 전부 처음 보는 종류였고 카발란 바에서만 먹을 수 있기에 카발란 위스키를 애정하는 사람이라면 들려보기 좋은 곳이다.
에피소드로 여자가 화장실을 간다고 나갈 때 남자 바텐더가 에스코트해준답시고 따라나갔다. 여행 왔냐, 혼자 왔냐, 언제 출국하냐는 등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동행자와 같이 있을 땐 조용했는데 여자 혼자 움직일 때 그런 사적인 질문을 한 게 다소 불편했다. 만약 여자 혼자 카발란 바를 가게 된다면 플러팅 같은 멘트를 들을 수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