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란 증류소에서 나만의 위스키 만들기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투어를 마치고 옆건물로 이동했다.
1층에선 위스키 구매와 작은 굿즈를 뽑을 수 있다.
시향이 가능하며 바이알 사이즈부터 여러 종류의 카발란 위스키를 만날 수 있다. 가격은 대만 내 주류판매점보다 비싸게 느껴졌다. 정말 사고 싶었던 카발란 위스키를 증류소 투어 때 발견했다면 구매해 볼 만하다.
2층에선 카페테리아와 더불어 시음 및 DIY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관광명소답게 엘리베이터도 운행 중이라 남녀노소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독창적인 위스키 블렌딩을 하기 전,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제법 줄이 길었다. 일행이 있다면 역할분담하여 한 명은 주문 및 계산, 한 명은 자리 맡기 등 움직이면 수월할 것이다.
15분쯤 기다려 카발란 위스키 커피, 베리가 들어간 따뜻한 차, 토마토 먹물 파스타 그리고 소고기 코코넛 카레를 주문했다.
메인음식과 곁들일 양송이 수프가 함께 나왔다.
(묽은 김치참치찌개 맛이 나는) 토마토 오징어 먹물 파스타에 들어가는 오징어는 생물을 사용하는 듯 정말 신선했다. 반면 카레에 들어가는 고기는 냉동 같았다.
매운 음식이 생각나 주문했는데 한국인이 생각하는 것만큼 매콤하진 않았다. 휴게음식점치곤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았다. 만족하면서 기분 좋게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위스키 블렌딩 예약시간을 기다렸다. Whisky Lab에서 DIY를 진행하며 사전 예약은 필요 없었다. 한 타임에 3팀 정도 들어가는 것 같았다.
비용은 300ml / 1,800 TWD(약 75,000원)였다.
주류 면세한도가 2병으로 제한되어 있다. 가성비로 따지면 용량 부분에선 다른 위스키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지만 나만의 위스키를 만들 수 있으니 희소가치성은 높다. 이를 잘 계산했을 때 꼭 만들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든다면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
<Whisky Lab 스케줄>
- 10:10
- 11:10
- 13:10
- 14:10
- 15:10
- 16:10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테이블에는 아래와 같이 준비되어 있었다.
- 4가지의 위스키가 10ml씩 들어있는 비커
- 위스키 소개 팸플릿
- 위스키를 섞을 4개의 빈 잔
- 스포이드
- 위스키 비율 합산표
물은 창가 쪽에 마련되어 있어서 셀프로 마시면 된다.
빈 잔에 스포이드로 합이 6ml가 될 수 있도록 덜어서 조합하면 된다. 0.5ml 단위로 제조가 가능하나
0.25 단위로는 불가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예를 들면 A 위스키 3.5ml + C 위스키 2.5ml 조합은 가능하나 A 위스키 3.25ml + C 위스키 2.75ml는 불가하다.
위스키 리필과 추가 빈 잔을 요청할 수 없기에 신중하게 생각해서 블렌딩을 해야 한다.
40분 정도 흘러 조합을 끝냈다. 합산표를 들고 직원에게 건네면 위스키를 300ml 기준 비율대로 섞어 큰 비커에 준비해 주신다. 그동안 이름표에 이름이나 닉네임을 빈 병에 붙여 기다리면 된다.
그렇게 탄생한 그의 첫 블렌드 위스키.
만드는 내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대만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행복한 모습을 두 눈과 영상 그리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