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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 주먹밥

by 은월 김혜숙


논두렁에 앉아 개구리 알 줍고

미나리꽝 덤벙 덤벙 노는 봄

한나절 낯빛 데인 제비꽃

꾸벅꾸벅 조는 밭둑 길

마실 나간 댓돌 밑 순둥이도

살랑살랑 봄바람 타고

온 동네 꽃잎에 입 맞추고

뒷마을 봄 아씨 꼬드기는

성화에 꽃바람 소풍 길

울 엄니 새참 주먹밥

몰래 훔쳐 설 밖 나서다

화들짝 들킨 봄바람

퉁퉁 부른 젖 몽우리 화들짝 피어

매실가지 꺾어 든 회초리로 볼기짝 맞네



#은월 1시집

#어쩌자고 꽃

#도서출판 움(02-977-4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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