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토록 이것저것 챙기고
종잇장처럼 떼어다 붙였다
삶의 전쟁 속에 입으로 던지고
손으로 쥐어짜고 눈으로 콕콕 찍고
누군가의 심장을 탈탈 털어가며
몸에 맞지 않는 역기를 들었다 놨다
.
과욕을 부리기도 더러는 땅바닥을 기면서
당신에게 이렇게 빌기도 잘합니다
.
네네! 네에~
.
무조건 통과시켜 주세요 하는 하루
뒤돌아 집으로 오는 길은 두려움이
가득 밤새 죽음에서 천당을 오르내리며
간절한 마음을 한 구석에 구멍을 파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면서 하는 그 일
.
그 일 순간에도
너절한 수많은 인간들
마음을 들랑거리다가도
집으로 들어와
오로지 詩 그놈 하나 잡겠다고
온 힘을 다 빼고 다 벗어던지고 나면
詩란 너란 놈이 그 험하다는
구름다리에서 내려주고 신발을
벗겨주고 천지지간의 세상을
시시詩施를 하면서도
.
네가 본 그대로를 詩하라
너란 詩
.
하루도
블랙홀 떠도는 탕아
일과 詩 블랙홀에 풍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