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님보살ㅡ작천정 가는 길

by 은월 김혜숙

벚꽃 터널 앞으로

꽃님 보살 나란히 춤사위 하며

하늘의 귀한 손님 내렸으니


눈 부릅뜨고 걷거라

어허


꽃님보살 옆구리에서

벚꽃 잎 뿌려가며

쿡쿡 찔러대는 꽃 터널 옆

카페촌과 고깃집에

희락과 살생 곁에

연신 돈 보따리 꽃 보따리

꽃 보살 복채 들고 신명 나서

꽃 빗자루 털며

천귀사 꽃님보살 영남 알프스

고개를 설설설 넘어가네

.


[ 꽃님보살ㅡ작천정 가는 길 ]ㅡ은월


#은월 2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39p

#도서출판 문장(02-929-9485)

.


재작년(2021년 이맘때)


친정나드리

언양 작천정 길목엔

벚꽃이 흐드러지고

근처에 계신

요양원 가버리신

엄마는 꽃구경도

못하는데

나 혼자 꽃 좋다고

꽃에 취해 버렸다가

작천정 벚꽃길 가는 곳에

ㅡ천 귀사 꽃님 보사르 광고판에 눈길이 갔습니다


난 무실론이 되어가는지

혼미한 불신자인 것


요한이 계시하였으나

베드로의 3번 변명

유다의 배신에 시험당함처럼

내 불온한

정신도 꽃 환상에 미쳐버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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