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천정 벚꽃길

by 은월 김혜숙

어디든 떠나는 것이다

어제의 생각과 지난 것을

퉁치기 위한 안간힘 쓰며

민들레는 그리 떠났을 것이고

유목의 시간에서

기차는 한없이 미끄러져

회오리치다 덜커덩 모처에 닿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행은 그렇게 꿈을 꾸고

어딘가 닿듯 봄을 휘감고

덜커덩 덜커덩 흔들려 본다

기차는 멈추고 번지수 없는 역엔

아무 흔적 없고 꽃들은 벙그러 터지고

몹쓸 심장은 굳이 만류에도 뿌리치고

내빼는 곳

.

[ 작천정 벚꽃길 ]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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