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by 은월 김혜숙

영화표를 끊고 나니 영화관의

창문 밖은 전철이 지나간다

.

아! 전철을 탔어야 했나?

싱거운 생각이. ㅡ

.

영화관에 오전은 한가롭고

중년의 부부가 연신 대화 중인가

싶더니 집에서 다툴 일이지

나와서까지 의견 충돌

.

창가에 잠자리도 훠얼 날아

하늘에 알 수 없는 언어를

써내고 있다

.

그 언어의 비문을 풀고자 연신

고개를 빼고 기웃기웃

.

중년의 부부는 다시 극장 안으로

서로 허리를 감싸며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가

빙그레 지어진다

.

그래도 산 삶이 얼마인데

내 몫에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극과 극에

경계에서 서로 섞이지 않는

일상을 간과할 때

다 다른 삶이지만 사는 것이

남과 다르다 해서 힘겨워할 필요는 없다

.

그저 내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답 외로우면 외로운 데로

슬프면 슬픈 데로 기쁘면 기쁜 데로

터득하고 사는 것

.

영화관에 홀로 조용히 청승맞은

외톨이도 가끔 하루는 해 보아도

될 일인데 주변은 늘 시끌벅적이다

.

.

< 영화관에서>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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