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표를 끊고 나니 영화관의
창문 밖은 전철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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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철을 탔어야 했나?
싱거운 생각이.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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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오전은 한가롭고
중년의 부부가 연신 대화 중인가
싶더니 집에서 다툴 일이지
나와서까지 의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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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잠자리도 훠얼 날아
하늘에 알 수 없는 언어를
써내고 있다
.
그 언어의 비문을 풀고자 연신
고개를 빼고 기웃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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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부부는 다시 극장 안으로
서로 허리를 감싸며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미소가
빙그레 지어진다
.
그래도 산 삶이 얼마인데
내 몫에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극과 극에
경계에서 서로 섞이지 않는
일상을 간과할 때
다 다른 삶이지만 사는 것이
남과 다르다 해서 힘겨워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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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내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답 외로우면 외로운 데로
슬프면 슬픈 데로 기쁘면 기쁜 데로
터득하고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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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홀로 조용히 청승맞은
외톨이도 가끔 하루는 해 보아도
될 일인데 주변은 늘 시끌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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