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역

by 은월 김혜숙

봄날엔 워커힐 둘레길

벚꽃이 흐드러지고 강변역

사람들도 서둘러 벚꽃 향

매달고 뛰거나 걷거나

날마다 어디론가 첫 생처럼 출발한다

.

전동차가 다가오면

가슴이 두근,

출발할 때 온몸에 피가 빠지듯

내 첫 생과 마지막 생이 교차될 때

나는 목적지에 도착한 순간부터

귀소본능에 시달리곤 한다

.

강변역에선 나는 또 뜬금없이

젊은 날 출근 길마다

잘 다녀 오 길 염려하고

무사한 하루로 돌아올 것을

염려하셨던 어머니가 생각이 난다

.

맑게 흐르는 한강 철교를 지나면서

전동차 유리창에 윤슬이 빛나는

강물을 보며 돌아오는 강변역엔

.

물끄러미

봄마중 나올 사람의 향기가 그립다

더 가까이 벚꽃은 흐드러지고

.

[ 강변역 ]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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