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힘들다고 전화 온다
너 그렇게 살지 마
그녀 전화
세상 깨끗하게 사는 척해도
완벽하지 않아
잘나서 힘주고 고고한 척하면서
턱이 하늘로 올라가면 다니
나처럼 실없이 웃기도 하고
한 잔도 나누고 웃다 보면
헛소리하며 삐딱해도
담날이면 새로 하루 산다
시장 한 바퀴 돌고
동네 마실 나가서 모르는 얼굴들
자세히 보면 너 같고 나 같고
다 같은 앞모습과 뒷모습이야
주고받는 흥정이 어디 가나 밀당 가운데
다 삐딱하게 생겼다가 원상복구야
밑져야 본전이지
그래서 자꾸만 삐딱하게 살아도 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