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면 다 꽃피는 때였다

by 은월 김혜숙


잠시 동면에 들어 그 깊은

어둠 속에서 잠들다 또다시

피는 날이 있다는 것만도

숨이 쉬어지는 일

지면을 들썩이는 때가

멀지 않으니 좀 더 인내하는 것

.

살아 있음에 할 수 있는 것

존재감 없어도 존재를 꿈꾸는 일도

공기층에 비집고 있는 그 무엇의 힘

그것 때문에 없는 존재감도 숨 쉰다

.

곧 꽃 피는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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