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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까지 닿는 길

by 은월 김혜숙



봉재산*은 잔잔한데

한낮의 억새가 하얗게 능선을

더듬어 마음 흔들어 놓으면

그 가을밤 귀뚜리 우는 숲 어디쯤

가슴이 빈 날 헐거운 줄 어찌 알았는지

달빛이 고운 날 봉재산 중턱에

빈틈 메꿔 줄듯 어두운 밤 별 모아

돌단을 놓고 젖지 마라 토닥이는 마음의 별, 별들

그 초롱한 믿음의 눈동자 가을밤

처연한 깊이 푹푹 빠져들 때

별까지 가는 길이 험해도 초승달에 걸터앉아

휘젓고 돌아가는 길은 외롭지 않을 듯

봉재산을 타고 별로 가는 길




*봉재산 - 양평 옥천면 용천리 은월마을 뒷산



#은월 1시집
#어쩌자고 꽃 -76p
#도서출판 움(02-997-4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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