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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숙천

by 은월 김혜숙


벌말 돌섬 아낙네 빨래터

맑은 물 흐르던 한강 줄기

고기 잡는 나그네들

망태기 매고 들고나던 곳


한강 줄기 아름다운 샛강 왕숙천

물고기 철새는 떠나지 않았는데

그때의 그 사람은 장문을 남겼네


해묵은 갈대밭 하천에

하룻밤 몸 누이고 간 자리 뒤로

모든 시름 잊고 간 왕의 체취

왕숙천의 노래

다시 올 성은 기다리며

아직도 긴 숙면을 취하네




*왕숙천(왕이 자고간 냇가)---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한 후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이성계가 머물러 낚시를 한 곳의 하천을 왕이 숙박하며 머물렀다고 하여

'왕숙천'이라 합니다



은월 2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 -40p
도서출판 문장(02-929-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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