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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피우려고

by 은월 김혜숙

봄비의 무게가 우듬지로

우우우 내려 천둥 한 덩이

하늘 면벽에 찢고 지나가는 번개

서둘러 피어낸

꽃과 나무에게 훈계가 있다


서둘지 마라 필 날은

오늘만이 아니라고 한다

너를 피우려고 애쓰는

누군가의 수고가 앞뜰과

뒤뜰에서 오로지 널

기다리는 이가 있다




*가뭄이 오래 되었네요

비가 와줘야 꽃도 예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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