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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립다

by 은월 김혜숙

그리움이란 것이

습관처럼 영혼을 갈망하는

버릇에서 오는 오명처럼

점점 붙어가는 지극히

현실적인 것은 왜일까 싶습니다


언제나 사랑이라는

받침대를 끼워 넣고 편안한

안식을 주며 내 곁에서 조용히

지켜주던 당신의 따뜻한 관심

이젠 기다림에서 오는 지침이

그리움으로 삭아져 가고

마음 의지마저 당신을 떠나보낸 결림

깊은 밤 달 가운데 있습니다

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리움이라는 말 가슴에 부딪습니다


수평선 보다 낮게 나는 새처럼

당신을 잊자고, 꼭 잊으리라

한 번 더 되뇌어도 뭔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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