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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엔딩

by 은월 김혜숙

나는 그대 생각에 잠겼어요

강북도로를 지날 때면

윤슬이 빛나는 그댈 기억하며

차창 밖을 넌지시 바라봅니다

.

벚꽃 피는 날이 다가오면

나는 그대와 함께였던 추억을

떠올리며 서울숲 사슴농장

구름다리에서 마치 꽃비를

머리에 이고 햇살과 같이 온

참신한 그 밀짚모자 뒷모습을

.

벚꽃이 피는 그날 기다림이

끝나고 난 뒤엔

한강을 따라 걸어가며

나뭇가지에

보고픔 한송이

그리움 한송이

가여움 한송이

걸어 두었다가

다시 찾은 벚꽃 길

.

그 간의 내 마음을 비워내고

난 또 다른 그리움에 빠져

부질없던 인연을 생각지 않기로

벚꽃이 피는 날

.

나는 나의 그리움이

그냥 그리움임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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