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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여야 하는 일

by 은월 김혜숙

어린 날 비가 내린 뒤 보인 상징...


일곱 가지 꿈이 찾아오고

바로 눈앞에 그 크레용 케이스

안에 있는 그것들이 두두둥 떨면서

심장에서 실컨 놀다가

반원을 그리더니

어린 나에게 강요했다

.

일곱이란 그 보물 같은 꿈을 그려야 했고

막연히 일곱 가지를 갖길 겁 없이 덤볐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보니

그것은 연기 같은 것이고

허황되고 허무한 무지개여야 했는지

그것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뚜렷한 무엇이 없었다는 것


그냥 나면 되고

내 힘이 내 것이고

내 안에 모든 것이 다 무지개였다는 것




***2022년 작년에 우리 아파트앞에 떳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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