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이랑을 따라
흙을 고르다 얼었던 땅에
알토랑 같은 감자가 걸려 있다
.
땅끝마을 언덕 황토밭
감자 꽃이 피면 남몰래 흘린
눈물을 치마폭에 감추었다고
.
아들 못 낳아
쫓겨나 헛간에서 잠든 여인
새벽녘에 일어나 굶주린 배를
쥐고 감자밭에 앉아 베어 문 감자
혀가 아려 울다 울다 통곡 소리 죽였다고
.
땅끝마을 봄이 오면 그때처럼
황토밭 언덕에 찬 서리 맞은
소박데기 감자 꽃
.
어느새 보지 않아도 되는
눈과 귀가 기억하고 눈물 한 소쿰
콧등 치는 퀭한 땅끝마을
감자 꽃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