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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다 만 꽃봉오리

by 은월 김혜숙



애지중지 가꾼


꽃봉오리 어찌하여 꺾였나


.


철도 아직 덜 찬 꽃봉오리


시샘하는 때도 아니면서


.


육지에서 부푼 마음


섬 언덕에 활짝 피어


.


푸른 잎 달고 금의환향


하려 할 꽃봉오리


.


남해 앞바다


꽃봉오리 가히 없는


세월 멈췄구나


.


내 예쁜 꽃봉오리


먼 세월 지나더라도


너의 모습 그대로


너울너울 오너라


.


보고픈 내 아픔 꽃봉오리


.


ㅡㅡㅡ


세월호 사건을 겪고 또 4월이 돌아왔네요
잔인하고 먹먹한 4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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