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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by 은월 김혜숙


처마 밑 참새 한 마리

공상에 젖었다가 날개를 털고

.

세상을 온통 깨우는

촉촉한 첫사랑에 온몸 적셔

.

첫봄 씨앗 하나 빗방울 안에 불려

정성으로 심고서 온 마음의 기를 모아

애틋이 초록들 힘껏 일으키리

.

이 땅에 내린 온전한 감사를 위해

온 세상 사랑이 씨앗에서

깨치고 나오는 이 순간

세상천지 우린 푸름을 입고

정글 속 모험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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