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점점 조막손을 펴
노랗고 하얗고 연분홍을 뿌려
사뿐한 가슴 비벼대는 꽃과 풀
.
젊은 청춘의 싱그러움 펄떡대는
은어처럼 바람은 오가고 시간은
반죽이 잘 된 한낮을 발효시키는
안간힘을 쓰는 봄 전쟁
.
어찌 된 지
아직 가슴에 불씨 하나 잡고
어디로 붙일지 모르는 생각들을
모아 틔우듯 시동을 거는 촉들이
망설이는 동안
아직은 봄이 될 수 없는 이름 모를 꽃도 있다
.
낮엔 바람과 햇살의 역모를 만나더니
밤엔 내 편인 양, 숙성이 덜 된 그런
가슴 깊게 묻혀 내밀한 싹 내기
망설이는 못난 꽃
.
세상은 다 잘난 꽃만이 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