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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늘 날이면

by 은월 김혜숙

소낙비 내려


넉넉한 대지에 소중하고


영롱한 소리는 귀하고 초롱 하다


.


창 넓은 그곳에 뽀얀


놀라움으로 서성이는 모습


유리창에 매달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


어느 사이 창밖을 내달려


우산을 집어 든 손길


.


오늘 같은 날이면 그리움이


더욱더 송송 맺혀 또르르


구르는 넓은 잎사귀의 무게


.


누군가를 언뜻 본 듯


별스럽게 동그라미 동그려 진다


.


토란 잎 위 그렁한 그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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