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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 생각

by 은월 김혜숙


모란꽃 핀 햇살 가득한 아침

그때의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부르노라니

그 당신이 내가 되었습니다

.

그때는 어리고 어설퍼

사랑도 잘 받지 못해

가까워도 먼 그리움을 키우면서

모란꽃이 그을릴 때쯤

내 마음은 최대한 꽃보다 더 피었지만

온전치 못한 어색함

사랑도 미덥지 못한 그 순간의 슬픈 기억

.

모란꽃 피는 계절이 오면

내 마음은 그때처럼 엄숙하지 못해

내밀하게 스미는 당신 생각

모란꽃은 내게 긴 풋사랑이고

지금은 끝내야 할 미련한 사랑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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