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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내 것이 되는 것

by 은월 김혜숙

어제도 다르고
오늘도 다른데

그래서 다 같지 않습니다
다만 취향과 느낌이
비슷할 뿐
.
엊그제만도 휑하던 정원
저 앞 정원과 아차산의
무섭게 삶을 끌고 가는
자연을 보고 분발하게 합니다
.
얼마 전까지 신음하듯 가지들이
안타까워 보이더니 그 진통이
끝났는지 무성해졌습니다
.
잠든 영혼을 깨우는 시기가
이쯤인 것 싶습니다
만물이 온통 소란한 나날로
어찌 깨어있고 싶지 않겠습니까
.
피고 음률을 타고
꽃 피우는 것은
읊어지는 일이며
저절로 걸어서
자연에서 뛰놀 때
가슴에서 품어내는 것
그것이 다 말더듬에서
툭 터져 버리는 속사포
.
.
[ 점점 내 것이 되는 것 ]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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