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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월 김혜숙

다섯 손가락에 힘이

세계를 움직이듯

짐을 들고 어깨에 힘을

지탱하는 손에 전율이 있다

부지런이 주워 담고

세우고 바로 잡고 매만져

내 마음 흐트러지기 전

심술부리는 시계추 바로 잡고


잠실벌에 높이 치오른

재벌의 힘도 악다구니처럼

손아귀로 세워져 버티고


내 부엌에 배추며 무며

파 마늘도 재벌의 부 만큼

내손에서 화려하다


농장에서 실장갑 끼고

놀리는 동선도 손에

위대함과 파괴력 이 모든 것이

다 같이 세상을 주물러 주는 손의 힘


오늘도 일터에서 밥을 버는

내 손의 위대함과 감사함으로

마지막 새끼손가락의

힘까지 다 쏟아부어 본다


[손]-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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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위대함을
높이 올라가는 아파트와 빌딩
땅 속 길 그리고 보이는 곳마다
손이 닿는 곳마다 죄와 벌
손은 머리와 몸을 끌고
숱하게 문제를 만들고 풀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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