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쾌청한 마당 가운데
상을 펴고 상보를 덮고
숯불을 피워 장어가 익어갔네
은월 마을 한가운데
은밀한 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가고
노래와 시 읊는 시간 삼겹살이 잘 익어 쫀득
마음 한자리 훈훈했으니
반가운 손님 지난 뭉친 짐을 내려두고
와인잔에 가득 목을 축여 건배하는 손이 가벼웠네
긴 세월 서로가 어찌어찌 살아냈으니
그 삶과 시품이 후일
얼마나 곱게 남겨질지를 생각했네
시를 마시고 시를 가슴에 담아
서로를 배려한 정원의 시 파티
후일을 기약하고 개양귀비 수레국화와
초여름의 정원에 또 다른 시 씨앗을 뿌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