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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

by 은월 김혜숙


다리가 생겨도 건너지 못한 것인지

한강 다리는 숱하게 만들어지고

정작 기다림이 없다


.


당신이 오실 다리는

세상의 빛으로 환하게 밝혀도

이별이 하도 길어 소식이 끊겨

긴 여름의 가뭄 속에 눈물 쏟을 가슴이 없다


.


백 년도 못 산다 했던 백 년을 살려니

그동안 쏟아낸 것이 다였나 보다


.


《칠석》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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