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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by 은월 김혜숙



먹구름을 업고
먼데 산 안개는
쉴 틈 없는 어머니 시간
떡살 얹으며 쪄내면서
산 중턱에 김이 모락모락
.
녀석들 싸우는 소리에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해찰 소리
이내 무섭게 기운이 돌고 아버지의
호통 칠 폭풍우로 심판대를 내리친다


한꺼번에 미어져 툭 터진 울음 덩이
.
< 장마 > 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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