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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에 오시걸랑

by 은월 김혜숙



구리시에 오시걸랑
나지막한 산이 위치한 세 개의 산이 모여

아차산이라 용마봉 망우봉 애끼봉이 아차산

강남에서 건너오면 광진구 워커힐 지나오고
강북에서 넘어오면 중랑구 망우리고개 넘어 구리시라

온달장군 평강공주가 지킨 아담한

산 아랫동네가 있으니 그 아래
욕심 많은 정자가 살던 집 착한 며느리가

시어른 몰래 시주하다 스님의 언질로

홍수가 나면 뒤돌아 보지 말고 산을
오르라는 날 마침내 집이 물에 잠긴 곳
전설의 고향 드라마 구리시 명소
장자못 (장자호수공원)을 걸어보시라

그것도 번거롭다면 별내선 8호선
중앙선 전철 타고 구리전통시장역에 내려
도심 속 마트에 질려서 사는 보다

사람사는 냄새 맡아보는 그 유명한 곱창골목에서

배 채우고 구리시 전통시장 한 바퀴 돌면

만 원짜리 한 장에 수북한 반찬거리와

장구경에 한나절이 훌쩍 가는 것을 미리 알고 오시라

차후에 한번 더 오실라 치면

유네스코 등재된 역대 임금님 주무시는

왕릉을 둘러보면 역사공부 비롯하여

자연 풍광 고적함과 자연생태 순한 짐승 눈요기에
천국보다 좋을 심신 될 것이며

한강 샛강 그 옛 왕이 쫓겨 궁궐 밖에서
주무셨다 가신 자리 왕숙천엔 온갖 민물고기

낚는 강태공들의 보금자리였으니
그 샛강 물새들 넘나드는 나루터자리

지금은 봄 가을 꽃 축제로 유채꽃 코스모스 만발하는 곳이 되고

출출할 때 한잔 넘기는
구리농수산 횟감 찾아 주거니 받거니 하거나
새벽이면 공판장에서 그날 나오는 물건값

눈치작전 시판소리에 상점 문 여는 소리

가득한 곳 구리농수산센터 아닌가

옛 교문리 낚시터 이문안 호수 앞에
구리시를 돌보는 시정업무에 바쁜 시청과 의회

그 옆 예술인을 위한 아트홀 공연이 시민의

정서 함양에 힘쓰고 있으니

구리시를 모르시걸랑
옛 양주군에서 남양주
그 사이에 옛 교문리라 하면

행정도시 변경 구리시라 하면 아실랑가

다시 말하면
왕자의 난에 이성계가 자기 죽은 후
묻힐 곳을 찾아다니다
한숨 자고 난곳 왕숙천 있는

자신의 묏자리를 정하고 넘어간 곳
잊을 망 근심 우 근심을 잊고 간
망우리 고개 역대의 유명인사들 유택이 있는

아차산 한쪽을 접한 도시 구리시가 아닌가

그 또한 신설연장선 8호선과 중앙선 전철

갈아타고 구리역으로
서울역서 201번 버스 타고 한 번에

돌다리에 내려 전통시장 싹 다 구경하고 동원서적에서
책 한 권 사고 가시면 구리시는 손 안에나
가슴 안에 품게 될 것이요


그래서
구리시에 오시걸랑
도심의 찌든 심신
가벼이 내려놓고
빈가슴 가지고 가서
또 차오르면 비우러 다시 찾아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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