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에

by 은월 김혜숙

찬바람 부는 역전 매표소

병마에 시달리듯 미친 듯

초점 없는 시선과

싸늘한 등 돌림


무작정

기차에 올라 차창밖에 비친

형체 없는 마음 전쟁

꽁꽁 언 고드름 하나씩

주렁주렁 엮고


눈썹 위는 파르르 떨리고

다 잡지 못한 내밀한

뒤틀림으로

싸던 가방을 들고 찾은 곳


시퍼런 바다에

애지중지 모아 두었던

애증을 바닷물에 다 쏟아붓고

모든 것이 내가 나를 속인

거짓이 되어 돌아온

그 어느 겨울


욕심이 과해서

철없던 젊은 날

정동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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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겨울에 >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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